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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도 소폭 하락
기관 매출 출회 압력 지속…2600선 간신히 지켜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코스닥이 930선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개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가 코스닥 지수를 밀어올렸다.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도 소폭 하락했지만 2600선은 지켜냈다. 코스피는 기관의 매출 출회 압력 지속에 불안한 등락을 반복한 모습이다.

20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8.01p(0.31%) 하락한 2600.2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소폭 밀리며 장을 열였으나 오전 중 상승 전환하며 2611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재차 밀리면서 2580선까지 떨어졌고, 장 마감 직전 하락분을 만회하며 2600선을 간신히 유지했다.

돌아온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이날 각각 1454억원, 1507억원을 샀다. 반면 기관은 3191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물량을 덜어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간밤 미 증시가 높아진 차익 실현 욕구에 매물 출회되며 상승분을 반납하거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준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31% 올랐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4%, 0.03% 상승 마감했다.

전일 나스닥 상승을 견인했던 MS가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차익 매물 출회에 1%대 밀리며 나스닥이 장중 하락 전환하는 등 차익 매물 출회 심리가 주요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또 달러 강세와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 유가를 비롯한 상품 선물시장 부진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는 2차전지주들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 지속에 따른 여타 업종에서의 수급 이탈 현상 등으로 코스닥 중심의 강세를 연출했다"며 "이날도 2차전지주 차익실현 압력과 신규 매수세 유입 등에서 기인한 수급 변동성 확대 속 미국발 재료에 영향을 받아 성장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으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포스코퓨처엠(003670) -3.23%, 삼성SDI(006400) -1.44%, 삼성전자(005930) -0.98%, 현대차(005380) -0.74%, LG에너지솔루션(373220) -0.7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54%, SK하이닉스(000660) -0.51%, POSCO홀딩스(005490) -0.4%, LG화학(051910) -0.29%, 삼성전자우(005935) -0.1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7.88p(0.85%) 상승한 931.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연일 연중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특히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930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4월19일(931.56)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코스닥 지수를 끌어 올렸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47억원, 283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64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포스코DX(022100) 16.07%, HLB(028300) 9.84%, JYP Ent.(035900) 3.81%, 펄어비스(263750) 2.83%, HPSP(403870) 1.83%, 에코프로비엠(247540) 0.42%, 셀트리온제약(068760) 0.12% 등은 상승했다. 에코프로(086520) -3.04%, 엘앤에프(066970) -1.97%,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0.31%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