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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기관의 '사자'세 속 나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 5월 국내 실물지표가 모두 플러스 성장한 데다, 중국의 6월 제조업 PMI(구매자 관리 지수) 지표도 소폭 반등하면서 안도감이 유입됐다. 다만 간밤 미국 증시의 기술주가 부진한 탓에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26p(0.56%) 상승한 2564.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하며 장을 연 코스피는 장 초반 0.33% 하락하며 2541선까지 밀렸으나 곧 상승 전환했다. 오후 들어선 1% 가까이 오르며 257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수는 지난 27일부터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전날엔 0.55% 내렸는데 이날 0.56% 오르며 하락분을 만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 속에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미 국채 금리 상승 전개됐지만 증시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황에서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에 대한 안도 심리가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3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100)로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 2월(1.1%)과 3월(1.1%) 연속해서 상승하다 4월 -1.3%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5월 반등한 것이다.

중국의 6월 PMI 지표 역시 경기 위축 국면인 49를 기록했지만, 전월대비 소폭 반등하면서 지표 하락 중단과 재고조정이 마무리 국면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PMI 지표의 추가 상승을 위한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 정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소폭 하락 마감한 비금속광물과 의료정밀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가스업이 2%대 강세를 나타냈고 화학과 기계, 운수장비, 유통업, 운수창고 등은 1%대 올랐다.

매매 주체별로는 기관이 홀로 203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622억원, 678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가 1807억원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주도했다.

전날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 1~5월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물량을 담아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1조556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기아(000270)는 3% 가까이 급등했고 현대차(005380)도 1% 가량 상승했다. 현대모비스(012330) 역시 2.88% 오르며 장을 마쳤다. LG화학(051910)은 1%대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POSCO홀딩스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28%, 0.86% 하락했다.NAVER(035420)도 0.33%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45p(0.75%) 오른 868.2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수세를 보인 여파다. 외국인은 7억원, 개인은 343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086520) 5.6%, JYP Ent.(035900) 4.72%, 케어젠(214370) 3.8%, 에코프로비엠(247540) 3.32%, HLB(028300) 3.17%, 엘앤에프(066970) 2.1%, 셀트리온제약(068760) 0.13% 등은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 -2.09%, 펄어비스(263750) -0.38%,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0.15%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317.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