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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바닥 찍고 70% 오른 태영건설... 과거 워크아웃주 보면 지금은 위험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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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투자마스터
댓글 0건 조회 2,242회 작성일 24-01-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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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에 워크아웃 신청한 태영건설
투자 매력 미지수인데 주식 매수하는 개인
채권단과 극적 합의해도 무상감자 가능성 커

업계 16위 태영건설이 유동성 고갈로 사적 구조조정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선언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고됨에도 위험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물론 워크아웃에 성공할 경우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하이닉스반도체 시절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채권단의 출자 전환에 따른 기존 지분 희석, 무상감자 등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워크아웃 기업은 워크아웃 신청 전 주가 수준을 되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픽=정서희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난달 27일 개인 투자자들은 태영건설을 7억7864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그다음 날에도 1억1825만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1000억원 수준인 태영건설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의 지분 약 1%를 이틀만에 사들인 것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태영건설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세울 것으로 보고 뛰어든 투자자들이 적잖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는 2일엔 4억2769만원, 3일엔 22억1616만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워크아웃 당일에 사서 3일에 팔았다면 40.17%의 이익을 챙겼다. 태영건설우는 같은 기간 68.97% 올랐다. 매수·매도 시점을 잘 잡는다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이같은 투자 전략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공식적인 워크아웃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워크아웃과 유사한 자율협약을 거친 2015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주가는 대규모 적자를 발표한 후 반토막이 났다. 지금 주가는 당시보다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감자 등의 영향이다. 수정주가 기준으로 2015년 7월 주가가 4만~6만원이었으니, 아직 절반 수준인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SK하이닉스도 하이닉스반도체 시절과 비교해 주가가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유사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감자와 출자전환 등의 여파가 그만큼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대 건설사는 아니지만… 연쇄 부실 우려에 진압 나선 정부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 이유에 대해 ‘신속한 경영 정상화 실현’이라고 공시했다. 태영건설이 직접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과 자체 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29곳의 대출액은 4조5800억원가량이다. 회사가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2조6711억원)보다 약 1.7배 많은 수준이다.

태영건설은 덩치로는 10위권 밖이지만, 태영건설을 시작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파산 도미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달 29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그 전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 방안’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태영그룹과 대주주가 계열사를 매각하고 자산과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자구 계획을 제출하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태영그룹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금감원은 지난달 29일 주요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을 불러 모아 태영건설 협력업체에 불이익을 주지 말라고 경고까지 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금융권에 태영건설 협력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여신 한도를 축소하거나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태영건설의 부도 위험이 극단으로 치닫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분 가치 희석에 무상감자 가능성 높아

심지어 지금은 워크아웃 진행도 낙관할 수 없다. 3일 발표한 태영그룹 자구안에 대해 산업은행이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사재출연을 더 하지 않는 이상 워크아웃은 무산될 수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채권단과 극적으로 합의해 파산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기존 주주에게 마냥 좋은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채권은행이 태영건설에 빌려준 돈을 주식으로 전환해 태영건설의 부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서다.

2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의 모습./뉴스1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은 워크아웃 또는 회생 기업을 살리는 방법 중 하나다. 채권은 회사 입장에서 부채지만, 주식은 자본이 되기 때문에 출자전환을 진행하면 부채를 줄일 수 있다.

주요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태영건설엔 더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부채 비율은 258%로 가장 높았으며 GS건설 205%, 포스코이앤씨 128%, 현대건설 114% 순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은 희석된다. 3일 기준 태영건설의 시가총액은 1262억원인데, 태영건설 등이 금융사로부터 빌린 대출액 등 익스포저는 4조5800억원이다. 적은 시총 탓에 출자전환 규모가 많으면 많을수록 기존 주식의 가치는 떨어지는 셈이다. 자칫 잘못하면 현재 상장돼 있는 주식 가치는 0에 근접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전경./ 산업은행

여기에 출자전환을 결정한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무상감자를 요구할 수도 있다. 자신들의 지분을 높게 가져가기 위해서다. 무상감자가 진행되면 주가는 하락하고, 그만큼 기존 주주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2019년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한진중공업과 관련해 채권단이 6800억원을 출자전환하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이 전액 무상 감자된 바 있다. 소액주주 또한 보유 주식이 5대 1의 무상감자가 단행됐다.

과거 사례 보니…하한가 따라잡기 위험

감자는 주주 실망으로 이어지면서 투매를 부추겨 추가적인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조원의 공사 미수금과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2001년 5.99대 1 비율로 감자했는데, 감자 직후 첫 거래일 주가는 직전보다 14.88% 하락했다. 이후로도 마이너스(-) 14.92%, -6.85%, -14.71% 등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폭락했다.

한진중공업 역시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의 회생신청으로 출자전환과 감자를 거쳐 거래가 재개된 첫날 주가는 10.25% 하락했다. 그다음 날엔 7.73% 떨어졌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뉴스1

워크아웃에 하한가 따라잡기(하따) 투자를 하다가 매도 시점을 잡지 못해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15년 7월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3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하고 공식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임원 수를 30% 줄이고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하는 내용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했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공시 직전 대우조선해양이 3조원의 적자를 낼 수 있다고 예고한 2015년 7월 15일, 대우조선해양은 곧바로 하한가(-30%)를 기록했다. 기관, 외국인은 서둘러 주식을 팔았지만 개인은 달랐다. ‘대마불사’를 믿고 대우조선해양 정상화에 베팅, 61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2조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같은 달 21일엔 14.36% 뛰기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KDB산업은행의 적자 예고 이후 한 달간 대우조선해양은 4거래일만 상승 마감했고 나머지 13거래일은 하락 마감했다. 8750원이던 주가는 그해 말 5070원까지 떨어졌다. 2015년 7월 최저가에 매수한 개인이 계속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투자 8년 만인 지난해 7월에야 일시적으로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그마저도 한화그룹 추가 증자 이후 주가가 급락해 현재는 다시 손실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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